지난 5월 9일, 싱그러운 바닷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던 날이었죠. 강릉항의 갯내음을 맡으며 도착한 그곳엔 오늘 우리를 광어의 천국으로 안내해 줄 도로시호가 반짝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장님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오늘 대박 조짐이 오더군요. 베테랑의 촉으로 느낀 오늘의 물때와 날씨는 그야말로 캐스팅하기에 환상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새벽녘, 조명을 환하게 밝힌 강릉 도로시호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깔끔' 그 자체였습니다. 출항 전 장비를 점검하며 느끼는 이 팽팽한 긴장감과 설렘,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순간이죠. 배를 보자마자 선장님의 애정이 듬뿍 담긴 게 느껴져 오늘 조과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배에 오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바닥에 물기 하나 없이 잘 관리된 데크 상태 좀 보세요. 발끝에 닿는 안정감이 오늘 캐스팅 게임이 아주 수월할 것 같다는 확신을 줍니다. 미끄러움 방지 처리가 잘 되어 있어 파도가 조금 있어도 안전하게 자리를 잡고 낚시에 집중할 수 있겠더라고요.
통로도 널찍해서 무거운 태클박스와 장비를 들고 이동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더군요. 선장님 성격이 워낙 꼼꼼하셔서 그런지 배 구석구석에서 베테랑의 관리력이 느껴져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렇게 쾌적한 환경이라면 하루 종일 배를 타고 있어도 피곤함보다는 즐거움이 앞설 수밖에 없죠.
광어 캐스팅의 핵심은 역시 넓은 발판이죠. 뒷공간이 시원하게 트여 있어 풀 캐스팅을 날려도 옆 사람과 부딪힐 걱정이 없으니, 오로지 입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입니다. 시야가 탁 트인 넓은 데크에서 바다를 향해 루어를 던지는 맛, 이게 바로 선상 캐스팅 낚시의 진미 아니겠습니까.
선실 내부로 들어와 보고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전자레인지부터 냉장고까지, 웬만한 캠핑카보다 더 쾌적하게 꾸며져 있더군요. 낚시 중간중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내부 공기도 쾌쾌한 냄새 없이 아주 상쾌해서 선장님의 깔끔한 성격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선상 낚시의 복병이라 할 수 있는 화장실도 백점 만점에 이백점입니다. 깔끔한 타일 바닥과 청결 상태를 보니 여성 낚시꾼들이나 초보자분들도 아무 걱정 없이 강릉 선상낚시를 즐기러 오셔도 되겠어요. 낚시터에서 이런 위생 수준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은데, 도로시호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드디어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략에 들어갔습니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곧게 뻗은 로드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선장님이 옆에서 직접 알려주신 광어 캐스팅 비법을 머릿속으로 복기하며 첫 캐스팅을 준비합니다. 토오옥- 하고 들어올 그 예민한 입질을 기다리는 이 순간이 가장 짜릿하죠.
선실 안쪽의 아늑한 휴식 공간입니다. 혹시나 멀미가 나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잠시 몸을 뉘기에 딱이죠. 하지만 오늘은 물속 상황이 워낙 좋아서 광어 손맛 보느라 여기 누워 있을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낚시꾼에겐 든든한 보험 같은 존재가 됩니다.
낚시꾼의 소울푸드, 컵라면도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네요. 바다 위에서 찬바람 맞으며 먹는 도시락 라면 한 사발, 그 맛은 굳이 길게 설명 안 해도 다들 아시죠?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온몸이 녹으며 다시 캐스팅할 기운이 솟아납니다. 이게 바로 낚시터에서 즐기는 최고의 만찬입니다.
오늘 하루 강릉 바다가 내어준 선물 덕분에 몸도 마음도 든든한 하루였습니다. 친절하신 선장님께 캐스팅의 정석을 제대로 배워가니 다음 출조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찰진 식감과 달큰한 끝맛이 살아있는 광어회를 마지막으로 즐거운 조행기를 마칩니다. 더 많은 낚시 수다는 아래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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