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물가에 서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제가 부매니저와 함께 마검포항 팀바이트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광어다운샷을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려갔는데, 바다의 조과보다는 배 위에서 펼쳐진 만찬이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네요. 비록 입질은 예민하고 몸은 고된 하루였지만, 낚시꾼 특유의 넉살로 즐겁게 보낸 그날의 생생한 기록을 지금 바로 공유합니다!
오늘 우리를 바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멋진 녀석, 팀바이트 앞에서 출조 인증샷 하나 박고 시작합니다. 이른 새벽이지만 눈빛만큼은 벌써 대물 광어 몇 마리는 뽑아낸 기세죠? 낚시꾼들만 아는 이 기분 좋은 긴장감이 참 좋습니다.
배에 오르자마자 느껴지는 깔끔한 데크의 포스! 공간이 아주 널찍해서 캐스팅할 때 옆 사람과 채비가 엉킬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되겠더라고요. 베테랑의 안목으로 봐도 동선이 참 효율적으로 짜인 배입니다.
포인트로 향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이 소리, 이게 바로 낚시꾼들에겐 최고의 힐링 사운드 아니겠습니까. 거친 물살을 가르는 로드의 끝을 보고 있으면 벌써부터 손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 설렙니다.
선상 통로도 시원하게 쭉 뻗어 있어 이동이 정말 편합니다. 조류와 바람을 체크하며 오늘의 공략 포인트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죠.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치니 비로소 살 것 같습니다.
선수 쪽에도 넉넉한 장비 거치대와 낚시 공간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짐 정리하기도 좋고 동선이 꼬이지 않으니 오로지 집중 낚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네요. 장비 세팅을 마치고 바다의 부름을 기다려봅니다.
푸른 새벽하늘 아래 낚싯대를 드리울 준비를 마친 이 평화로운 풍경, 이게 바로 낚시의 감성이죠. 오늘은 어떤 녀석이 제 웜을 건드려줄지, 바다가 내어줄 선물을 겸허히 기다려보는 시간입니다.
사실 오늘 팀바이트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훌륭한 간식 코너입니다. 선실 내부에 정갈하게 정리된 각종 주전부리를 보니 마음까지 넉넉해지더군요. 낚시는 역시 든든하게 먹으면서 해야죠!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대용량 온수기와 각종 차, 컵라면까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낚시하다 손끝이 살짝 시릴 때 마시는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의 여유, 그게 바로 선상 낚시의 꿀맛이죠.
아니, 배에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니요? 이건 정말 반칙 아닙니까? 거기다 대용량 파워스테이션까지 갖춰져 있어 전자기기 충전 걱정도 제로입니다. 요즘 선상 낚시의 프리미엄 클래스를 제대로 체감하네요.
포인트 이동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 잠시 눈을 붙이는 게 상책이죠. 선실 내부 휴게 공간이 아주 푹신하고 쾌적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낚시꾼들에게는 이곳이 바로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안식처입니다.
아래쪽에도 아늑한 침상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부매니저와 함께 잠시 체력을 비축했습니다. 선실이 워낙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피딩 타임을 기다리며 단잠을 자기에 딱 좋더라고요.
간식 선반에 붙은 위트 넘치는 문구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배에서 드시면 고객님, 집으로 가져가면 도둑놈!" 하하! 선장님의 넉살 좋은 센스 덕분에 배 안의 분위기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답니다.
아침 식사로 나온 뜨끈한 도가니탕 한 그릇에 감동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이런 보양식을 먹게 될 줄이야! 뽀얀 국물에 밥 한 덩이 말아 넣고 나니 몸에 뜨거운 기운이 도는 게 무한 파이팅이 생기더군요.
드디어 본격적인 전투 시작! 40호 모터오일레드 웜을 장착하고 바닥을 긁어봅니다. 예민한 입질을 잡아내기 위해 온 신경을 로드 끝에 집중하는 이 순간, 세상 그 어떤 고민도 다 잊히는 마법 같은 시간입니다.
입질이 잠시 소강상태일 때쯤 등장한 매콤한 떡볶이! 선상에서 먹는 떡볶이는 그야말로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조과가 조금 아쉬우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과 나누는 게 진짜 낚시죠.
드디어 툭- 하는 묵직한 입질 뒤에 찾아온 광어의 저항! 드랙이 찌이익 소리를 내며 풀려나갈 때의 쾌감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귀한 얼굴을 보여준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점심은 계란프라이가 예쁘게 올라간 고소한 볶음밥입니다. 시원한 음료 한 잔 곁들이니 유명 맛집 부럽지 않은 만찬이네요. 비록 오늘 조과는 총 2마리로 아쉬웠지만, 입은 정말 호강하는 하루였습니다.
입항 전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육개장 사발면이죠! 바닷바람 맞으며 후루룩 들이키는 이 라면 한 그릇이면 오늘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다음 출조를 기약하며 기분 좋게 철수 준비를 마쳤습니다.


